[농지연금 수령 전략] ⑥ 농지 매각 없이 일시금 받는 방법은 없을까?(‘일시인출형 농지연금’ 완전 정리)
농지연금은 고령 농업인을 위한 노후소득 보장 제도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제도는 국가가 직접 운영하며, 일정 나이 이상의 고령자가 자신이 보유한 농지를 담보로 제공하면 매달 일정 금액을 연금처럼 수령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러나 많은 고령 농업인들이 실제로 이 제도를 신청하려 할 때 한 가지 현실적인 고민에 부딪히게 된다. 그것은 바로 “매달 생활비처럼 받는 것도 좋지만, 지금 당장 병원비나 자녀 결혼 비용처럼 목돈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질문이다. 특히 농지를 처분하지 않고 유지하고 싶은 경우에는 이러한 고민이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다행히 농지연금 제도는 이러한 필요를 이미 고려하고 있으며, '일시인출형'이라는 방식으로 목돈과 월 연금의 병행 수령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구성해 두었다.
이 글에서는 2025년 기준으로 농지연금의 일시인출형 수령 방식에 대해 구조, 조건, 유용한 사례, 주의사항 등을 상세하게 설명하고자 한다.
농지연금은 매달 받는 방식만 있는 것이 아니다
농지연금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 제도가 단순히 ‘매달 일정 금액을 받는 구조’로만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수령 방식이 다양하며, 신청자가 자신의 상황에 맞춰 선택할 수 있도록 다채롭게 구성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주목할 수 있는 방식이 바로 ‘일시인출형’이다.
이 방식은 단순히 월 정액을 수령하는 구조가 아닌, 연금 개시 시점에 감정가의 일부를 일시금으로 미리 인출하고, 남은 금액은 기존처럼 매달 연금 형태로 받는 하이브리드 방식이다.
이 말은 곧, 농지를 팔지 않고도 일정 수준의 목돈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며, 동시에 고정적인 월수입 역시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시인출형의 기본 구조는 어떻게 되어 있나?
일시인출형은 전체 감정가의 약 15%에서 최대 30%까지를 일시금으로 먼저 인출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예를 들어, 감정가가 1억 원인 농지를 담보로 설정한 경우, 약 2천만 원에서 3천만 원 사이의 목돈을 계약 시점에 미리 받을 수 있으며, 이후 나머지 금액은 연금 형태로 매달 정기적으로 지급된다.
이 방식은 종신형 또는 정액형 연금 방식과 병행하여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연금 구조를 조합하는 것이 가능하다.
중요한 점은, 일시금 인출이 많아질수록 월 연금 수령액은 줄어든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출 비율을 잘 조정해야 하고, 자신의 생활비 수준과 자금 계획을 명확히 세운 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떤 상황에서 일시인출형이 특히 유리할까?
농지연금의 일시인출형은 여러 상황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갑작스러운 병원 입원이나 장기 치료가 필요한 경우, 단기적으로 큰 병원비가 들어가지만 농지를 처분하고 싶지 않을 때 이 방식은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또한 자녀의 결혼 비용처럼 단발성 지출이 큰 경우에도 유용하다. 한 번에 큰돈이 필요하지만 농지는 유지하고 싶다면, 일시금 수령은 재정적 숨통을 틔워주는 역할을 한다.
정서적으로 농지를 처분하기 어렵거나, 해당 농지에 실거주하고 있는 경우에도 일시인출형은 현실적인 해결책이 된다.
또한 이미 기존에 빚이 있거나 카드 대금, 사금융 등을 갚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일시금을 활용해 이를 정리하고 남은 월 연금으로 생활의 안정을 찾는 것도 가능하다.
이용 조건과 제한 사항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농지연금의 일시인출형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만 65세 이상이어야 하며, 이는 일반 농지연금의 자격 기준과 동일하다.
담보로 제공할 농지의 감정가에는 특별한 제한은 없으나, 감정가가 높을수록 인출 가능한 금액 역시 많아진다. 일반적으로 감정가의 15%에서 최대 30% 정도까지 인출할 수 있으며, 이 비율은 공사의 내부 기준 및 연금 유형 선택에 따라 결정된다.
월 정액 수령 방식은 종신형 또는 정액형으로 선택할 수 있으며, 일시금과 월 연금의 병행 수령은 계약 당시 결정되어 이후 변경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계약 체결 전, 전문가와 충분한 상담을 받고 자신의 재정 상황과 향후 지출 계획을 명확히 점검한 후 선택해야 한다.
실생활 사례로 보는 활용 방식
실제로 전라북도 부안에 거주하는 김 모 씨는 감정가 1억 원짜리 농지를 담보로 농지연금을 신청했다. 그는 초기 병원비와 부채 상환을 위해 일시인출형을 선택했고, 계약 시점에 약 3,000만 원의 일시금을 수령했다. 이후 매달 약 38만 원의 종신형 연금을 받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단기 자금과 안정적인 노후 생활자금을 동시에 확보한 셈이다.
또 다른 사례로 충남 서산의 이 모 씨는 감정가 9천만 원의 농지를 담보로 설정하고, 자녀의 결혼 자금이 필요해 약 1,500만 원을 일시금으로 인출했다. 이후 월 44만 원씩 10년간 정액형 연금을 수령하면서 자신이 필요했던 시기에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일시인출형을 선택할 때 반드시 주의해야 할 점
농지연금 일시인출형은 장점이 많은 구조이지만, 무작정 선택하면 오히려 월 수입이 부족해질 수 있다. 가장 큰 주의점은, 일시금이 많아질수록 월 연금 수령액이 줄어든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감정가가 동일한 두 건이라도 한쪽은 일시금을 수령하지 않고 매달 50만 원을 받을 수 있지만, 일시금 2천만 원을 수령한 경우에는 월 40만 원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다. 따라서 생활비가 매달 일정 수준 필요하다면, 일시금 인출을 최소화하거나 일정 수준에서 조절해야 한다.
또한 계약 후에는 인출금액을 수정하거나 변경할 수 없다. 초기에 정해진 금액이 고정되며, 중도 해지 시 손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계약 전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
농지를 팔지 않고 목돈도 연금도 받을 수 있는 방법
과거에는 노후 자금이 급히 필요하면 결국 농지를 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농지연금의 일시인출형은 농지를 유지하면서도 필요한 자금을 융통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한다.
이 방식은 단순히 매달 생활비를 보조해주는 것에서 나아가, 목돈 수요가 있는 현실적인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실용적이다. 농지를 처분하지 않고도 자녀의 결혼 자금이나 의료비, 혹은 리모델링 비용 등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은 고령 농업인에게 심리적 안도감을 주기도 한다. 특히 정서적으로 농지에 대한 애착이 큰 세대에게는 이 제도가 가진 가치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결론: 당신의 농지는 단지 땅이 아니라 가능성이다
농지연금의 일시인출형 수령 방식은 단순히 금융 상품의 하나로 이해될 것이 아니라, 고령 농업인의 삶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도구로 봐야 한다. 지금 당장 목돈이 필요하다고 해서 농지를 매각할 필요는 없다. 제도를 이해하고 현명하게 활용한다면, 농지라는 자산은 매달의 안정적인 연금은 물론,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는 유동 자산으로 변신할 수 있다.
농지는 단지 경작의 대상이 아니라, 인생 후반기를 든든하게 지지해주는 자산이며, 농지연금은 그 가능성을 열어주는 열쇠다.